내 연기가 뭐 어때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을 뿐인데, 감독은 연기지도랍시고 나를 혼내고 내 뺨을 때린다. 무명(無名)도 설워라커늘, 일하러 온 술집에서도, 나는 언제나 무시당하는 역할이다. 세상 어느 누구도 내 눈을 마주쳐주지 않는다. 한 번도 이런 인생을 바란 적이 없는데,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어떤 날, 나의 머릿속에 큰 충동 같은 것이 일었다. 어둔 밤, 나는 일하는 술집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웬 노숙자가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을까? 참지 말란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내 뺨을 때리는 노숙자의 눈에는 어떤 핏발 같은 것이 서려 있다. 자 마음이여. 나는 결심한다. 해가 뜨면 이 권총을 들고 날카롭게 긴장된 도시를 쉬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