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우리의 스무 살은 잔뜩 구겨졌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친구 용비, 상우, 지공, 두만은 입대하는 상우의 배웅을 위해 오랜만에 뭉쳐 여행을 떠난다. 친구가 전부이고 제일인 용비, 대학 대신 군대를 택한 상우, 엄마에게 시달리는 재수생 지공, 낙하산 대학 야구부 두만은 각자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한다. 포항의 한 바닷가. 어른이 된 기분에 한껏 들떠 있던 것도 잠시, 우연히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다 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네 명은 순식간에 사건의 주범이 되어버린다. 무심한 경찰과 속 타는 부모들은 진실보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그리고 세상에는 친구보다 지킬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센 척하지마! 너도 무섭잖아.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하루는 속수무책 구겨져만 가고, 넷이라면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