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순임서주희 분은 지난 가을, 산정호수에서 있었던 회사 야유회를 잊지 못한다. 자신을 감싸 안으며 2인 3각 경기를 펼치던 준영의 따뜻한 손길을 아직도 기억하기 때문이다. 준영과의 추억을 더듬으며 홀로 산정호수를 다시 찾은 그녀, 그날의 기억을 되새긴다. 그때 조금 더 적극적이어야 했을까? 아니면 조금 더 수줍어야 했을까? 한편, 깨질듯한 두통과 함께 잠자리에서 일어난 진철허준석 분은 옆에 모르는 여자 민정류혜영 분이 누워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더구나 그녀는 고등학생? 아무렇지 않게 다시 찾아온 민정, 진철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뭔가 찔리는 마음에 고등학생 신분의 그녀를 계속 피해보려 하지만 본의 아니게 밥이면 밥, 술이면 술, 사진전과 놀이공원까지 당돌한 그녀에게 끌려 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