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125로 시작되는 주민등록번호는 북한에서 온 사람에게 붙여주는 숫자이다. 남한 사회에서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서로를 속여 가며 그들끼리도 불신감이 쌓여간다. 전승철은 삶을 견딜 수 있을까. 박정범 감독은 주인공과 연출을 동시에 해내면서, 한국 사회의 어둠을 스크린 위로 끌어 올린다.
탈북자 전승철은 전단지를 돌리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숙영을 좋아하지만, 비루한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승철과 같이 사는 탈북자인 경철은 탈북자들의 돈을 모아 몰래 북한 가족에게 보내주는 브로커 일을 하다가 삼촌에게 사기를 당하게 된다. 승철에게 자신이 숨겨놓은 돈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