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전상원이다. 수능 시험을 마치고, 형에게 두둑한 용돈을 받아 종로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우연히 어느 안경점 앞에서 중학교 때 첫사랑 영실을 만났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19살의 끝, 우리는 어떻게 될까? 내 이름은 김동수이다. 오늘 종로의 한 극장에서 선배 형이 감독한 영화 한 편을 봤다. 영화 속 주인공 이야기가 예전 내 모습 같았다. 극장 앞, 거짓말처럼 영화 속 여주인공을 마주쳤다. 여배우의 이름은 최영실이다. 그녀 역시 영화를 본 것 같다.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영실을 뒤로 하고, 말보로 담배를 한 갑 샀다. 동창회 부회장 녀석이 저녁 때 선배감독을 위한 후원모임에 나오라고 전화를 한다. 사실 선배는 지금 입원 중이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무작정 종로 길을 걷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