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미군기지 맞은 편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 창국모(방은진 분)와 창국(양동근 분)이 살고 있는 빨간 미군버스 앞에 우체부가 오자 창국모는 맨발로 달려나간다. 그러나 기다리던 미국에 있는 남편으로부터의 답장대신 'Address Unknown'라는 붉은 직인이 찍힌 그녀의 편지이다. 이런 어머니를 증오하는 창국은 미국으로 보낼 자신의 사진을 찍으려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아무 저항도 못하는 창국모. 지흠(김영민 분)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학교로 가지 앉고 읍내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실로 향한다. 자신이 공비 3명을 사살한 전쟁 영웅이라고 떠벌리는 아버지(명계남 분)에 비해 소심하고 나약한 지흠. 세상에 대한 기대도 없는 그에게 갖고 싶은 것, 소중한 것은 단 하나. 바로 한쪽 눈을 머...